새하얀 둘째의 기저귀
비가 오거나 말거나, 신랑께서 내일 아침에 입으실 옷이 있거나 말거나, 제 한 몸 추스르거나 말거나, 씻거나 말거나, 배가 나오거나 말거나.....
더운 여름... 발진만은 생기지 않도록 해야겠기에 둘째 선율이의 기저귀를 빨고 너는 일은 당장 아내 앞에 놓여진 최우선 과제이다.
바쁜 아내의 일상과는 상관없이 창가의 아내를 찍는다.
아내를 도와야 살가운 눈빛이라도 기대할 수 있건만 둘째 선율이를 등에 업은 채로 첫째 선우가 다리에 매달려 있으므로 좀처럼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나는 힘들게 꺼내온 카메라를 처치하기조차 난감하다.
나 좀 살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