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판
휴가차 처가 큰집에 들려 하루를 자면서 사진첩을 드적거리는데
1960 년 즈음에 벌어진 처할머니 환갑잔치가 담겨진 사진들이 보인다.
첫 사진부터 감동이더니 감동이 끝까지 이어진다.
공간을 열고 사람들을 들어앉힌 사진가의 눈이 놀라울 정도이다.
그 옛날 잔치판은
주정뱅이도 있고 거렁뱅이도 있고
난장이도 있지만 그리 불편해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사진을 보니 개도 잔치판의 손님이다.
잔치판에서는 싸움은 있어도
식칼 들고 설치지 않는 이상 애써 사람을 쫒지는 않는다
불편한 사람은 자리만 만들어 주고 기다려 주면
큰 무리 없이 잔치판은 흘러간다.
레이소다가 다채로운 잔치판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