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끔 아침이면 유치원 가기 싫어 원복을 숨겼다는 말에 울어도 엄마한테는 통하지 않는 것을 알고부터 고분고분 말을 잘 듣는다는 애문 살 먹은 다섯 살 소진이 천연덕스럽게 거울 앞에 서서 코를 후빈다 하는 모양새가 외할머니 아니면 제 엄만데 어디서 그런 걸 봤냐 했더니 흐으 하더니 머리를 긁적인다 이모, 소진이 머리 좀 봐요 초등학교 2학년 바로 위 언니가 귀 옆으로 한 움큼 베어진 머리 속을 보여준다 제 엄마 전화 통화때 가위를 들고 하릴 없이 잘라댔다는 데 사람들은 어디서 머리 잘랐냐며 참 예쁘다 하는 통에 울지 않고 다닌다는데 녀석, 코 후비비며 힐끔거리는 것이 뭘 아는 것도 같은데
알섬
2007-08-02 2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