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가방
모처럼 대공원 나들이에서 코끼리 열차를 타고서는..
밀려오는 바람에 신이나서 환하게 웃는 아내의 얼굴은 이렇다할 근심이 없어 보여서 좋다.
대학시절 아내와의 데이트를 자연농원(지금은 에버랜드가 된)에서 입장권 3,000원에 즐기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 때는 가진것 없는 빈털터리여서 놀이기구를 타 본다는건 생각지도 못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큰 불평없이 경치를 즐길줄 알던 아내가 너무 고맙다.
지금은 어느정도 여유도 생겼고 더 많은걸 가질 수 있는데도..
다 떨어진 저 큰 가방을 아직도 들고 다니는걸 보면 가슴이 아프다.
사주고 싶어도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까 걱정되서 꺼려지고..
"명품도 괜찮아.. 한 10년 쓸 생각하고 구입해라.." 라는 내 말에는 절래절래 고개를 흔들고는 만다.
'그래 당신이 명품이니 뭘 더 걸치겠소.. 그렇게 환한 웃음 지켜만 주오'
PS : 그래도 명품이 아니라도 좋으니 가방은 하나 샀으면 싶다오.
BGM : Ce train qui s'en va - Hele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