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고아 안주나비치 노을 인도 고아 안주나비치. 히피가 있고, 킹피셔가 있고, 마리화나와 하시시 온갓 drug 들, 그리고 음악과 춤과 클럽이 있는 곳. 히피들의 고향인 안주나비치. 그런 환상에 젖어 있었지만, 나와는 그런 인연이 닿지는 않았던 곳이다. 더운 날씨에 무료해져, 백인 여자들이 상의를 훌러덩 까버리고 선탠과 수영을 즐기는 노브라 비치도 마다했고, 춤과 음악이 있던 클럽도 마다했고, drug 도 안주나비치에석 첫경험을 하긴 했지만 그리 즐기지는 못했던 곳. 내가 하던 일이라곤 끼니 때가 되면 슬슬 걸어나가서 배를 채우고 음료수 하나를 들고 다시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 책을 읽던가, 잠깐씩 오토바이를 타던가 인터넷이며 한국으로 전화를 하던 일 뿐. drug 첫 경험을 한 일, 체코 친구가 마약먹고 정신나가 뒷처리를 한 일, 여행 중 처음으로 배탈이 난 일. 고아 안주나비치의 기억은 그것들이 전부인듯 하다. 그러나, 안주나비치의 노을은 아름다웠다. 솔직히 바다만 보자면 어딜가나 비슷비슷하겠지만, 안주나비치에서의 무료함 속 해변가 레스토랑에서 비치의 바람을 맞으며 저녁을 먹으며 노을을 바라보는 일은 그나마 그다지 특별한 매력을 못 느꼈던 고아 안주나비치에서 유일한 감상적인 일이었다. 야자수 사이로 바다의 파란빛과 해의 붉은빛의 그라데이션, 그 경계의 모호함이 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몽롱해지게 만들었던 기억이 든다. 고아 안주나비치의 히피의 자유로움, 노브라비치, 음악과 춤 클럽은 나에게는 아무것도 아니고 그리울 일은 없지만, 안주나비치의 노을은 언제고 떠올리면 그 곳에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아아.. 안주나비치의 노을..
marihuana
2007-07-26 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