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꽃 / 백무산 내 손길이 닿기 전에 꽃대가 흔들리고 잎을 피운다 그것이 원통하다 내 입김도 없이 사방으로 이슬을 부르고 향기를 피워내는구나 그것이 분하다 아무래도 억울하는 것은 네 남은 꽃송이 다 피워내도록 들려줄 노래 하나 내게 없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내 가슴을 치는 것은 너와 나란히 꽃 피우는 것은 고사하고 내 손길마다 네가 시든다는 것이다 나는 위험한 물건이다 돌이나 치워주고 햇살이나 틔워주마 사랑하는 이여 사랑해요. R6.2 35mm/2.8 Tx
재스
2003-11-08 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