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싸이클 다이어리
불혹이 넘는 나이에 바이크를 타겠다고 했더니 주위의 만류가 만만치 않았다.
그것도 할리같은 그나마 안전한 크루즈가 아닌 초고속 머쉰으로 악명높은 하야부사를..
누구에게나 살아 생전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이 있는데 오토바이가 나에겐 그런 존재였다.
작년 여름 이맘때에 3주동안 열심히 주말에 학원을 다니고 폭우가 내리던 날 우비입고 비 철철 맞으며 2종 소형 면허를 취득했다.
비맞으며 딴 면허라 나의 바이크 이름을 초우(初雨) 라고 지어주었다.
하지만 바이크 초보가 1300cc 초고속 머쉰을 다루는 것이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더라.
올초 좌측 슬립사고로 갈비뼈 2개가 부러지고 우측 손가락 인대가 끊어졌고 얼마전에는 갑자기 무단횡단하던 애를 피하다가 우측으로 슬립해 찰과상을 입었다.
하지만 바이크를 탈때에 그 무엇보다도 강한 성취감을 느끼며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 같다.
항상 장비는 갖춰입고 다니며 난폭운전은 사절이라서 가끔 동호회 동상 녀석들에게 조롱도 많이 당한다.^^
하지만 사고나는 것 보다는 차라리 조롱당하는 것이 나아서 내 페이스에 맞추어 타려고 한다.
왜 광고 카피중에 그런말 있쟎은가? " 나는 내갈길 간다!!" 라는...
별볼일 없는 초보라이더의 거창할 것 없는 진부한 스토리이지만 시간날 때마다 한장씩 재미 삼아 올려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