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녘 이화리(인천) 눈물 한 방울 내가 돌아다 보는 곳에 어찌하여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겠느냐. 돌아다 보면 모든 가까운 것들이 멀리 있고 白雲臺나 五峰이 이 세상을 벗어 난다. 벌레 한 마리도 위로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지금 나에게 산 뿐이 아니라 죽어가면서 끝까지 보일 내 아내조차도 이 세상을 벗어나서 이 세상의 바람소리가 따라간다. 소루쟁이 풀 한 포기도 위로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내가 서 있는 곳에서 바다까지는 죽어서 가야하고 개울물은 졸졸 흘러가서 바다에 닿아 있다. 개울물 한 구비도 위로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내가 돌아다 보는 곳에 어찌하여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겠느냐. 이 세상은 돌아다 볼 때 가장 쓸쓸하여서 나는 이 세상을 떠나기 싫다. 죽어가면서 내 아내에게 맡기는 이 세상에서 바람이 자고 아내의 눈에 눈물 한 방울...... 아내여 내가 돌아다 보는 곳에 모든 눈물겨운 것들이 있다 죽어도 다시 살아나서 그대인줄 아는 세상이라면 어찌하여 내가 그대와 더불어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겠느냐. (고 은)
아직도못차린
2007-07-16 0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