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정토가 어디 하늘에만 있답디까?"
善業을 많이 지어 극락정토에 가는 것도 좋지만, 절 주변을 돌아보니 젊은이들이 모두 떠나버린 농촌 살림들이라는 게 너무나도 팍팍해 보여 안타까웠다는 전북 김제시 청하면 청운사 주지 도원 스님.
그래서 현세에 고통 받는 중생들을 위해 미력이나마 돕고 싶었다는 그는 관세음보살이 나타나 백련 아홉 송이를 건네주는 꿈을 꾼 뒤 절 앞에 백련을 심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로선 전국적으로 귀하던 백련 연지를 조성함으로써 1차적으로는 외지 사람들이 이 마을을 많이 찾게끔 관광자원을 만들고, 2차적으로는 마을 사람들과 더불어 백련을 재료로 茶와 각종 먹거리를 만드는 부대사업을 전개함으로써 잘 사는 마을을 만들자는 생각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처음 백련 연지를 조성하기 시작한 지 얼마 안돼 괜찮은 백련지가 있다는 입소문만으로도 사진가 등 5천여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몰려왔다. 과거 큰 스님을 모셔다가 법회를 열었을 때 700여 명 남짓한 사람들이 모여 들었었음을 감안하면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그후 마을 사람들과 힘을 모아 백련 축제를 개최하는 등 백련지를 관광자원화 하면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고 하는데, 도원 스님은 자신이 머물고 있는 청하면 마을과 사람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어준 고마운 백련들을 매일 아침 저녁으로 틈날 때마다 정성껏 돌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