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한창 여름인 무더운 날에 한겨울을 떠올려 본다. 나 어릴적 소복히 쌓인 눈을 손에 뭉치고 굴리고 또 굴려 만들던 커다란 눈사람 그렇게 처음에는 작은 덩어리로 시작해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고 나서는 한없이 행복한 웃음을 짓던 그 시절. 난 이 사진에서 그런 눈사람을 본다. 작은 덩어리로 시작해서 조금씩 굴리고 또 굴려 만들어 낸 눈사람처럼 커다랗고 어여쁜 눈사람. 그렇게 만들어 온 내 가족의 행복.. 시간이 흐르면 녹아내릴 눈사람이라는거 알듯이.. 세월이 흐르면 지금 행복만큼보다는 한참 작아져 있을거라는거..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그 멀고 먼 길에 마냥 눈사람 녹기만을 기다리기 보다는 드라이아이스라도 퍼부으며 노력하고.. 지금의 크기보다 훨씬 더 큰 눈사람을 만들어 녹아도 티도 안날만큼 큰 눈사람을 만들고 싶다. PS. 당신에게.. 얼마 지났다고 그새 내가 다시 소홀해지려 하고 있는거 같소. 시간이 갈수록 부쩍 늘어나는 당신의 건망증에 간혹 나도 회사일에 대한 과로 때문인지 짜증을 자주 내게 되는거 같군요. 우리 같이 힘을 냅시다. 혼자가 아닌 다 같이요...
싸구려찬장에붙은칼라사진한장
2007-07-13 0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