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에서 - 7 망초꽃 郡 이름은 잊었지만 無量面 淨土里 그런 곳이 없다면 누가 시외버스에 실려 몸을 뒤척이며 암모니아 냄새 자욱한 홍어회처럼 달려 가겠는가 타버린 산이 삭고 산 속에 새겨논 마애불도 삭아버리고 이따금 돌조각이 저절로 굴러내리는 절벽 앞을 걷다가 흰 빨래로 걸려 있는 구름 앞에서 그 흔한 망초꽃 속의 어느 눈썹 섭섭한 망초 하나와 만나 인사를 주고 받겠는가 "듣고 보니 우린 꿈이 같군," "끝이 환했어," 같은 꿈을 같이 꾼 자들이 같은 창살 속에 서서 같이 흔들리는 그런 곳, 無量面 淨土里가 없다면. (황동규)
아직도못차린
2007-07-13 0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