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아버지 말 한 마디 없이 불쑥 들어오시어 그냥 앉아만 계시는 아버지보다는 오늘처럼 술에 취해 흥겨하시는 아버지가 더 좋습니다. 어머니가 뭐라시며 눈흘겨도 못 들은 척 흘러간 노래를 틀어놓고 흥얼흥얼 따라하십니다. 옆 방 이불 속 잠든 동생 옆에 누워 나도 아버지의 노래를 따라 불러봅니다. 무언가 슬픈 생각이 들고 아버지가 불쌍하게 여겨집니다. 그리고 이런 날은 잠도 잘 오지 않습니다.
차분한 기쁨
2007-06-26 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