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봉 우 리 / 2 0 0 3 1 1 0 3 / 부 산 다 대 포 / 화 손 대 / -----------------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봤던 작은 봉우리 얘기 해줄까 봉우리 . . . 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뿐이지만 그래도 그땐 난 그보다 다른 산이 있다고는 생각지를 않았어 나한텐 그게 전부였거든 혼자였지 . . . 난 내가 아는 제일 높은 봉우리를 향해 오르고 있었던거야 너무 높이 올라온 것 일까 너무 멀리 떠나온 것 일까 얼마 남진 않았는데 잊어버려 일단 무조건 올라보는거야 봉우리에 올라서서 손을 흔드는거야 고함도 치면서 지금 힘든것은 아무것도 아냐 저 위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 늘어지게 한 숨 잘텐데 뭐 허나 내가 오른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거기 부러진 나무등걸에 걸터앉아서 나는 봤지 낮은데로만 흘러 고이는 ㅂㅏㄷㅏ . . . 작은 배들이 연기 뿜으며 가고 이봐 고갯마루에 먼저 오르더라도 뒤돌아서서 고함치거나 손을 흔들어 댈 필요는 없어 난 바람에 나부끼는 자네 옷자락을 이 아래에서도 똑똑히 알아볼 수 있을테니깐 말이야 또 그렇다고 괜히 허전해하면서 주저앉아 땀이나 닦고 그러지는 마 땀이야 지나가는 바람이 식혀주겠지 뭐 혹시라도 어쩌다가 아픔같은것이 저며올땐 그럴땐 바다를 생각해 ㅂㅏㄷㅏ . . .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일뿐이라구 하여 친구여 우리가 오르는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우리 땀흘리며 가는 여기 숲속에 좁게 난 길 높은곳엔 봉우리는 없는지도 몰라 친구여 바로 여긴지도 몰라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 . . --- 덧글.. 대망의 4000번째 추천의 주인공은 모노레일님 되겠습니다요 ^^; ♬ 김민기 - 봉우리
찌누짱
2003-11-06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