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이선경
부산 070623
혹시 말차를 마셔보았니?
난 어제 말차와의 첫경험 치뤘어
결코 예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손.
사발에 드리워진 손은 매우 옹골차 보였어
거품이 일어나기 시작했어 잽싸게, 또는 정교한 손놀림에서
사타구니 사이로 대가리를 드리대고는 현란하게 움직이는 혀의 놀림을 봤지
끝나고 사발이 내 앞에 놓여졌어
난 고개를 들지 않았어
그냥 예쁘게 일어난 거품을 보며 사발을 넙죽 받아 한 숨에 들이켰지
모든 게 목구먹으로 빨려들어갔지
그 순간 모든 게, 모든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