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불고 눈 내리던날... 바람불고 눈 내리던, 그러나 따뜻했던 날의 기억 나는 이 날을 몸시 따뜻했던 날로 기억한다. 나와 동행해주었던 한 아이. 얼마 전부터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페이퍼테이너뮤지엄에 가기 위해 건물하나 없는 올림픽 공원을 가로지르며 걷기 시작했다. 거의 도착했을 즈음. 하늘을 올려다보니 빠른 속도로 구름이 이동하고 있었다. 마침 앙상한 가지만을 남기고 우뚝 서 있는 나무는 발길을 멈추게 했고, 난 눈밭 위에 카메라를 세우고 촬영에 들어갔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그 아이가 춥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뒤를 돌아보았을 때, 아이는 자신의 옷으로 나를 감싸고 있었다. 찬바람이 참 매섭게 불었는데... 내 기억 속엔 그 날이 참 따뜻했던 것 같다.
IVAN79
2007-06-24 0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