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역(仁川驛) 인천역(仁川驛). 십여년 만에 찾아간 인천역은 오랜만에 만나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친구처럼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이곳을 일상으로 드나드는 사람들에게는 시간을 정지시킨듯한 이 오래된 역사(驛舍)가 불만일 수도 있겠지만 나처럼 평생을 걸쳐서도 몇번 찾지 않는 사람에게는 십여년 전의 그 건물이 그 장소에서 그 모습 그대로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것이 여간 고맙고 반가운 일이 아니다. 지난 시간을 추억해 내기에 낯익은 장소보다 더 마땅한 것이 있을까. 부디 이 늙은 건물이, 변하는 강산을 비웃으며 앞으로의 십년 세월도 거뜬히 견뎌내 주기를.
ELI KIM
2007-06-23 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