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문화원 - 파리 건축가 : Jean Novell 건물명 : 아랍문화원, 파리, 프랑스 일본이 유럽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면, 그 극단은 아랍문화이다. 아랍은 유럽과 오랜 관계속에도 불구하고 항상 천대받고 있다. 아랍문화원은 그런 유럽속의 아랍문화의 지위를 높이기 위해 세워졌으나, 그 외관은 그리 친절하지만은 않다. 프랑스 건축가 쟝 누벨은 그런 문화간의 관계를 건물의 입면으로 보여주고 있다. 세느강변에 위치한 이 건물은 노트르담 성당, 아름다운 경치와 대로변을 향해 개방되어 있지 않고, 건물은 마치 뒤돌아 있는 듯한 느낌으로 세느강을 뒤돌아보고 있다. 그 반대편의 입구도 마찬가기다. 벽을 지그재그로 돌아들어가는 입구방식은 건물앞 광장을 길에서 보지 못하게 하며, 입구쪽의 입면은 아랍적 디테일을 보여주고 있다. 아랍문화원을 유명하게 한 이 전통적 입면은 아랍문화의 현대적 재료와 공법, 기술로 인해 새로 태어났으며, 카메라 조리개와 같은 원리로 만들어진 구멍들은 외부 날씨 상태에 따라 자동으로 조여지게 되어 있다. 이미 10년이 넘은 이 건물은 여전히 같은 위상을 갖고 파리에 위치해 있다. 일본인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비트라 컨퍼런스 홀이 유럽인들에게 받는 찬사와 같은 맥락에서 읽혀진다. 개인적으로 아랍문화와 이슬람교에 대한 취향이 유럽의 그것들보다 강하다. 왜? 비단 아랍문화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신비감만이 아니라 약자의 문화에 대한 동정일지도 모르지만, 나의 무지는 유럽, 미국인들이라고 다르겠냐는 생각이 든다. 기독교에 반대급부적 위상에서 이슬람교를 이해하는건 얼마나 무지의 발로인가. 당신과 나는 이슬람문화에 대해 기독교만큼 잘 알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해봐야 하진 않을까.
사람과건축
2007-06-23 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