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가을 나뭇잎들이 허공을 비질하는 소리가 마당에서 들려온다 해가 질 무렵까지 그들이 내게 길을 묻는 소리 가랑잎처럼 사락사락 들려온다 사람도 때론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조용조용 말해준다 거친 바람줄기 붉어질 때 깨닫는다,사람 속으로 희미하게 불켜진 길을 따라 유서처럼 잎새들이 사라져가고 나는 길 끝을 걸어가며 수없이 가랑잎의 등촉을 밝혀본다 한 장 가랑잎으로 나 또한 어두워진 하늘에 손을 내저으며 어딘가로 사라져가고 있다 가을길 에서... 이 병금 님 음악:Romeo & Juliet OST-What is a youth
태수
2003-11-05 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