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07-003 어머니의 호미와 모자. 열한 살 적 등성이 밭 땡볕 아래 새로 떠오면 금새 미지근해지는 물로 더위를 버티며 엉덩이로 콩밭을 문대던 기억을 바라본다. 무릎이 아프고 허리도 아팠다. 콩밭은 넓고도 길기만 했다. 그래도 풀을 다 매주면 콩들은 잘 자랐고 수확이 좋았다. 그것은 단지 어머니의 기쁨이었지만 다행이도 나는 무던한 끈기를 익혔다.
자하(紫霞)
2007-06-13 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