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었다. 자리가 비었다. 내 마음 속의 자리가 비었다. 못 잊을 줄 알았는데 평생을 두고 생각할 줄 알았는데 사랑이라 생각해왔던 그 시간들이 거짓이었음을 알게 된 후부터, 더이상 너에게서 나에 대한 아낌과 존중이 느껴지지 않는 그 순간부터, 내 마음 속의 자리가 비었다. 너는 이미 나에게 사랑의 대상도 미움의 대상도 아닌, 철저한 타인(他人)이다. 고맙다. 너의 그 배려없는 행동이 아니었으면 평생을 바보같은 그 사랑 속에서 허우적댔을거다. 자리를 비웠다.. 내 마음 속의 자리를 비웠다.. d40.
unripe orange/dh
2007-06-10 2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