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온 박새 안녕하세요. 가입후 첫 글이네요^^ 제가 일하는 곳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완제기 비행기를 만들어 시험비행까지 완료하여 우리 공군에 납품하는 회사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일의 특성상 우리 부서에는 비상출동용 소방차가 2대 있습니다. 근데 올 봄에 그중 한대의 앞쪽 그릴쪽으로 보니 새가 둥지를 틀고 알을 세개 낳아두었더군요. 어떻게 그곳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는지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소방차의 문을 봉쇄하고 무사히 자라서 날아가기를 기다렸습니다. 매일같이 어미새가 먹이를 나르고 또 우리들은 잘자라고 있는지 확인하는게 일과의 시작이었죠. 그렇게 한달전 어느날 세마리모두 날아가고 빈둥지만 남았습니다. 그러던중 어제...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비행준비를 마치고 격납고에 있는데 새가 한마리 날아오더니 가까이 앉는게 아니겠어요? 혹시나하고 동료중 한명이 손을 내밀자 정말 신기하게 손위로 올라타는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때 소방차에서 날아갔던 아기새 중 한놈인것 같네요. 순간 흥분된 마음으로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습니다. ^^ 이런 미물도 그동안 아침마다 봐왔던 사람들을 기억하고 있었는가 봅니다.
misophoto
2007-06-06 2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