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겅퀴
제 기억에 창녕에는 비오는 날과 어울리는 찻집이 있었습니다.
꽤 분위기 있는 찻집이라며 그를 불렀답니다.
이럴 어쩐다, 길은 그 길인데 찻집을 찾을 수가 없었답니다.
예전엔 딱 그 찻집 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너무 많은 가든과 찻집이 늘어서 있어,
제 기억 속의 찻집이 어디인지를 알 수가 없었답니다.
화왕산 입구까지 가서야 도저히 못찾겠다며 돌아나왔답니다.
차대신 청국장을 먹고 돌아나오는 길에 비를 맞고 있는 창고를 만났답니다.
빗물 뚝뚝 떨어지는 처마 아래에는 꽃씨를 멀리 날려 보낸 엉겅퀴하나 꿋꿋하게 서있었답니다.
그 모습이 꽃보다 아름다워 한참을 보았답니다.
찻집보다 귀한 엉겅퀴를 만나 기분좋은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