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믄 다 거튼 송아진줄 아능가?"
"송아지믄 다 거튼 송아진줄 아능가? 나가 고런 헐값으론 안 팔고 만당께"
가뜩이나 FTA다 뭐다 해서 소값이 떨어져 속이 시끄러운 판국에, 애써 잘 키운 송아지 가격이 기대에 못 미치자 그만 발끈 화를 내며 돌아서시는 농부님과,
"아따 성님, 우리가 한 두번 본 사이도 아닌디 그렇게 화만 내덜 마시고 찬찬히 야글 좀 해 보장께요" 하며 거래 성사를 위해 애쓰는 중개인,
내가 데리구 온 소, 혹은 사 갈 소값은 어느 정도나 가격이 나갈까 궁금해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시장정보 수집에 바쁜 사람들...
장이 서는 날이면 이렇게 소시장에서는 자식 키우듯 애지중지 키운 소를 좋은 값에 팔려는 농부님들과 한 건이라도 더 거래를 성사시키려는 중개인, 좋은 값에 좋은 소를 사려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새벽 일찍부터 진한 사람 향기를 피워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