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감탄해. 세련되지 않은 모습과 세상을 향한 아무런 가식도 없이 평화로운 당신의 무방비는 환호할만한 빛나는 우윳빛 피부를 가진, 이 시대의 절정에 선 생기발랄한 젊은 여인들과 엄연히 구별되는 시간의 벽을 느끼게 하지만 그 어느 여인이라도 매 한가지의 몸으로 거친 세상을 살아가야한다는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는 위력적인 진리다. 아이들의 아빠로서,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바라보는 당신은 가득 채워지지 않은 조건마저 완벽한 얄미운 행복을 누리고 있는 것 같다. 당신은 누구보다도 훨씬 새침하고 냉랭한 여자가 아니었던가. 당신은 깜찍함으로 나를 설레게 했던 젊은 여자였다. 그런 당신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내 분주하게 되었으며 조촐한 점심을 먹으며 간간히 얼룩진 옷을 입고 있다. 그것을 축복으로 받아들이고 너무너무 고맙게도 숙명으로 여기며.... 여자들은 항상 새침할 수 없으며 영원히 붉은 장미꽃처럼 넉넉하게 탐스러울 수는 없다.
무심한 일상
2007-05-31 1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