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사람
반쪽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에는 절반의 흥미와 절반의 욕심과 절반의 두려움이 있습니다.
세상을 한눈으로 바라보는 아내의 성향은 딱 절반만큼씩의 진지함과 절박함으로 굳어져갑니다.
사람들은 대번에 절반의 인격과 절반의 아름다움을 배제해버리고 맙니다.
반쪽만으로도 이토록 아름다운 그대, 나의 연인.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아내는 나를 똑바로 쳐다보지 않았습니다.
나는 사람들끼리 서로 온전히 마주 바라보는 일이 얼마나 벅차고 서러운 감정을 내포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아내는 여전히 세상이 어두운 그늘속이라고 불평을 늘어놓습니다.
우리의 약속은 오래전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고 믿는 것 같습니다.
힘든 일을 수없이 함께 경험하면서 이젠 조금씩 익숙해져가는 둘만의 세상.
손님처럼 찾아오는 평범한 잠깐 동안의 시련이 아내를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하나의 눈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잃어버린 반쪽의 세계에 자신이 미처 보지 못하는 찬란한 것들이 가득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
.....
하나가 절반이 되는 기막힌 절묘함.......
(레이소다가 좋은 이유는 전형적인 프로필을 담지 않아도 충분히 일상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