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림도 없는 현실
작고 귀한 아내의 몸은 온전히 표현되지 않아 매력적이다.
하긴, 이토록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사람을 어찌 도드라지게 할 수 있을까.
아내를 감싸고 있는 경박스러운 빛깔의 천 조각은 곡예하듯 위태로운 아내의 일상과 다름 없다.
좀처럼 아내와 내가 타협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
처음부터 아내는 이 세상 그 무엇으로도 만족스럽게 해결되지 않는 사소한 욕심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소망했던 것을 점점 멀리하게 되고, 끝내 포기하고 말 것이란 사실은 초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