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하리 씽 켈커타에서 만난 사리하리 씽과 그의 충직한 개, 랄로 길을 가다가 멋있게 생긴 개를 보고 발길을 멈췄다. 사실 인도에서 만나는 개들은 거의가 비루먹은냥 눈빛이 흐릿하거나 온몸에 피부병을 앓는 개들 뿐인지라 랄로가 유독 반가웠던가 보다. 옆에 있던 하리씽은 그 개는 자기의 친구라며 '랄로'라고 이름을 말해줬다. 그렇게 알게 된 하리씽과 랄로. 하리씽은 한쪽눈이 보이지 않았고 그래서 그런지 그의 곁에는 오직 랄로만이 함께였다. 우리는 같이 사진을 찍기도 하고...짜이를 같이 마시기도 하고 길거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다보니 어느새 친구가 되었다. 내가 짜이를 두어번 샀고 한 날은 하리씽이 동냥을 해서 모은 돈으로 사겠다고 말했고 난 그 호의를 사양하지 않고 하리씽이 사주는 짜이를 길거리에 앉아 마시기도 했다. 떠나던 날 나의 머리에 손을 얹어서 나의 앞날을 빌어주는 기도를 해주었고 돌아서서 오는 길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마지막으로 꼭 껴안는 사리 하리씽, 그때서야 그이 팔이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배웅을 위해 내가 머물던 게스트 하우스에 가도 되냐고 혹시 누추한 자기가 나의 친구인 것이 폐가 되지 않을까 싶어 묻던 모습이 생각난다. 당연히 상관없다고...오라고 했는데...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잘 지내고 있을까? 하리씽과 랄로.
굳고 정한 갈매나무
2007-05-22 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