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입술
달콤한 입술
여름이 오고 있다.
더워지는 계절이라 바다에 대한 갈망이 더해지는 시기이다.
이런 요즘은 스쿠바다이빙을 해보고 싶어하던 사람들이 하나둘 관심을 가지고 배우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스쿠바다이빙이 여름레포츠인것은 어느정도 사실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우리나라의 계절만을 놓고 볼때 그렇다.
사실 우리나라도 한여름이 수온이 다소 높아 스쿠바다이빙을 하기 좋은 수온인건 맞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 말한다면 그리고 바다속 수중생태로 본다면 한여름보다는 가을이 더 좋다.
눈을 해외로 돌려보면 스쿠바다이빙은 계절이 없다.
어디로 다이빙을 갈것인가에 따라 다이빙시즌이 있을 뿐이지 여름에는 스쿠바다이빙하기에 좋다라는 그런 개념자체가 없는것이다.
사진속은 슬루씨(SULU SEA)라는 곳으로 다이버라면 꼭 한번은 가보고 싶어하는 곳으로 특히 이곳의 투바타하리프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슬루씨의 다이빙시즌은 3월부터 6월사이인데 그 시기가 바다상황도 좋고 수중생태도 아주 멋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의 힘으로 안되는것이 있다.
가장 좋은 시기를 골라 반년전부터 예약을 했지만 하늘은 예상했던 화창한 날씨를 주지 않았다.
투어내내 흐린날씨와 높은 파도 (- 참고로 이곳은 배를 타고 일주일씩 바다위에서 생활하면서 다이빙을 한다. - ) 와 불량한 수중시야였다.
복궐복이라 했던가?
기대했던 투명한시야도 볼수 없었고, 기대했던 촬영도 못했지만 슬루씨는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연의 섭리에 순응해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간 더 소중한것을 볼수 있다.
사진속의 어류는 Sweetlips 라 불리는 것들중 한 종이다.
입술이 매력적으로 생겨서 그렇게 불린다.
투명한 시야를 배경으로 햇살과 다이버 그리고 만타등을 촬영해보려는 애초의 계획은 빗나갔지만 대신 수중생물들을 더 가까이서 느낄수 있었다.
바다속에서 수중생물들과 동화되는듯한 느낌도 많이 느꼈다.
참으로 매력적인 경험이 아닐수 없다.
약간의 조류가있는 암초지대에서 산호뒤에 나란히 줄을서서 청소고기들에게 몸청소를 맡기고 있는 녀석들을 보고 있으니 나도 마치 물고기가 된것같았다.
녀석들과 함께 줄을서서 나도 몸청소를 맡기고 싶어졌다.
항상 바다는 나에게 "달콤한 입술"을 내밀며 키스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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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사람의 마음이 아름다웠으면 합니다.
늘 즐거운 사진생활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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