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가 없어 내는 못 가능만유!" 예전엔 송아지를 팔러 갈 땐 어미소를 앞세웠다고 합니다. 수십 리 길을 걸어서 가야 하다 보니 그렇게 하지 않고선 송아지를 끌고 갈 방법이 없었다고 하더군요. 문제는 돌아오는 길이었다고 합니다. 송아지를 팔고 집으로 돌아올라 치면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으로 어미소가 자꾸 뒤를 돌아보며 구슬픈 울음소리를 내곤 했는데, 그 모습이 순박한 농부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곤 했더랍니다. 요즘은 트럭에 싣고 다니는 덕에 쉽게 소시장까지 송아지를 끌고 갈 수 있게 됐고, 어미소의 눈물이나 구슬픈 울음소리도 안들을 수 있게 됐지만, 어미와 떨어지는 송아지의 두려움이나 어미소의 슬픔마저 사라진 것은 아니겠지요.
내일바라기
2007-05-21 0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