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ke Place Market Series - 청과물상
시애틀에 10년 넘게 살면서 한국에서 어렸을 때 어머니와 자주 갔던 동네 시장 같은 곳을 별로 보지 못했다. 보통 Albertson's, Safeway, QFC등과 같은 대형 슈퍼마켓에서는 많은 양의 과일들을 갔다 놓고 팔고 있는데, 그런 대형 슈퍼마켓과 비교하면 이 곳은 아기자기하고 왠지 어렸을 때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같은 방법으로 재배됐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왠지 이 곳에서 팔리는 과일이 더 맛있어 보이는 이유는 뭘까?
시애틀이 위치한 워싱톤주의 동부쪽에 가면 많은 과일 농장들이 있는데, 대부분의 농장 노동자들이 멕시코에서 온 라틴노 형제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서류미비자의 신분으로써 상상을 초월하는 싼 인금과 열악한 환경(집도 아닌 큰 차 속에서 생활을 하고 가사도구도 제대로 없다고 한다. 또한 동부워싱톤은 시애틀과 달리 계절에 따라서 상당히 춥고 상당히 덥고 한 곳이다)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Seattle Times Post Intelligence에서 읽은 것이 기억이 된다. 이런 상황을 사회적문제가 아닌 경제적이익으로면 보고 있는 일부 세력들은 그 들이 아니라면 이렇게 싼 가격에 과일을 먹을 수도 없고, 수출도 할 수 없다고 하는데 (이민국에서 단속을 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연방상원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럼 그렇게 일하는 라틴노형제들이 얻는 것은 무엇인가? 왠지 박정희 시절 70년대의 한국노동자들이 생각이 난다. 이렇게 우리가 싸게 먹을 수 있는 과일에 대해서 라틴노형제들에게 감사만 해야하는지 고민이 된다. 언젠간 그들도 서류미비자라는 신분적 족쇄에서 풀어나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도록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