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 언제인가 같던 비가 추적추적 오고,
우산이 하나밖에 없던 우리는 펴지 않는 쪽을 선택했어.
우산 하나로 걷고나면 서로의 체취가 묻어날거라 넌 말했었지.
그리고 그 체취는 서로에게 상처가 될수 있다고도...
그렇게도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과는 반비례로 자꾸만 가까워짐이 넌 많이도 두려웠던것 같다.
누군가를 만난다는것,
가까운 미래에 명확히 허물어질 모래성을 알고도 쌓는일..
누군가를 기다린다는것,
가까운 미래가 아님을 알면서도
다시 모래알을 손으로 보듬어 보는일..
역시 쉽지 않은 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