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라는 끈
지난 여름 태풍 매미가 오기 전 <남해 물건방조림> 바닷가에서 만난 정경입니다.
조각배를 보며 한참 동안 바닷가에 앉아 있었습니다.
8월 초 부산 여름 시인학교를 다녀오는 길에 '물건방조림'이라는 도로 표지판을 보고 지나치면서 왠지 마음이 끌렸습니다.
그리고 가끔씩 그 이름을 되뇌어보다가 보름이 지나 그곳에 가게 되었습니다.
인연이라는 것..
마치 저 조각배처럼 어떤 끈 같은 게 있어서 우리를 이끌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그 전에는 한 번도 듣거나 본 적이 없었는데 그 뒤 아래와 같은 기사가 신문에 실렸습니다.
물건마을에서 선조들이 오래 전 이번과 같은 태풍의 피해를 예견하고 방조림을 조성했다고 합니다.
울창한 숲이 해안을 둘러싸고 있는데, 이 방조림 덕분에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인연이라는 것..
우연히 내딛는 발에도 이미 또 다른 끈이 생겨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