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 "사랑해" 그래요. 나 여기 있어요. 이 길 저 끝에서 그대가 오기만 기다리네요. 오후햇살의 나른함도 내겐 작은 설레임이네요. 그래요. 나 매일 이렇게. 이 길 저 끝에서 우리가 만나길 기다리네요. 더딘시간의 늘어짐도 내게 작은 미소를주네요. *오후 하늘은 파랗게 맑은 하늘이다.* *난 무심코 카메라를 들고 아파트단지를 돌았다* *제법 따가운 오후햇살이 가끔 날 재채기나게 했고...* *그 재채기가 오히려 꽉 막혔던 내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아파트옆 작은 오솔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무도 없다.* *한걸음 한걸음 내딪는 걸음걸음마다 부드러운 흙이 발끝을 감고돈다.* *마치 사랑의 손길처럼 그렇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해본다. 오후의 나른한 햇살을 가려준 나무숲사이에서 그렇게 혼자서.* *사랑해.* *라고.*
HAAN
2003-10-31 1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