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 "사랑해"
그래요.
나 여기 있어요.
이 길 저 끝에서 그대가 오기만 기다리네요.
오후햇살의 나른함도 내겐 작은 설레임이네요.
그래요.
나 매일 이렇게.
이 길 저 끝에서 우리가 만나길 기다리네요.
더딘시간의 늘어짐도 내게 작은 미소를주네요.
*오후 하늘은 파랗게 맑은 하늘이다.*
*난 무심코 카메라를 들고 아파트단지를 돌았다*
*제법 따가운 오후햇살이 가끔 날 재채기나게 했고...*
*그 재채기가 오히려 꽉 막혔던 내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아파트옆 작은 오솔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무도 없다.*
*한걸음 한걸음 내딪는 걸음걸음마다 부드러운 흙이 발끝을 감고돈다.*
*마치 사랑의 손길처럼 그렇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해본다. 오후의 나른한 햇살을 가려준 나무숲사이에서 그렇게 혼자서.*
*사랑해.*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