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궤도가 끊어졌다
무한궤도가 끊어졌다
무한궤도가 끊어졌다
이어져 있을 때
나는 무한궤도
마디(Shoe)를 잊었다
앞으로 간다
무한궤도의 전진은
마디의 건강을 갉아먹는다
강철 슈(Shoe)가 닳아
맨살이 터서 갈라지면
불꽃같은 삶도 접고
용접살로 땜질이다
생명은 덧칠을 하지 않는다
버리고 다시 낼 뿐이다
멈추어선 몸이 끊어지고
전류가 지리릿 흐르면
내 몸은 불꽃이 피운
용접똥으로 덧빵이다
땜빵으로 마디가 생생해지면
마디는 앞뒤로 핀으로 잔뜩 조여서
또 무한궤도 위를 끌려다녀야 한다
자유인이면
개체로 자유로와야 한다
틀에 박히면 자유를 잃는다
신세를 지면 자유를 잃는다
망가져야 빠진다
고달픈 비자유인의 삶
그치면 그만인 것을...
2003/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