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 사잇길로..
"이거이 내려 놓으맨.. 누가 또 이어 줘야 할텐데...." 를 연신 말하시던..
머리에 다시 이어드릴때 한 손으로 훌쩍 들어올릴만한..
그리 무겁지 않았던 나물 보따리에도 힘겨워 하시던..
아침 일찍 안개와 보릿잎의 이슬이 채 가시기도 전 부터 이슬에 바지가 다 젖어 가도록 나물을 따시던..
그 나이에도 볼쌍 사납게 젖어든 바지 엉덩이를 뉘 볼까 겁난다시며 호호호 웃으시던 마음만은 이팔청춘 젊은..
머리에 이는 나물 보따리 무게보다 인생의 무게가 더 무겁게 느껴졌던 어느 휴일 아침 보리밭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