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색화1 한국화중 채색화란 부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림을 시작하였다. 반수와 아교의 점성을 이용한 색 바르기 등은 수묵화만 알던 나에게는 적응이 필요했던 것이다. 동료들의 도움에 기본적인 준비를 갖추고 그리고자 하는 매화를 형상화하기 위해서 배경을 먼저 구성해야했다. 원래 하고 싶은 마티에르가 있어서 그것을 모방하여 나만의 마티에르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슥~슥~ 빽붓이 화판을 지나간다. 검은 먹을 사용하여 반수와 어우러져서 일종의 의도하지 않은 효과를 맛본다. 그리고 호분을 사용하여 검은색과 어우러지게 빽붓이 논다. 이때, 정신적으로 몽롱하다고 해야 하나....... 원래 하고자 했던 거친 느낌을 눈이 반쯤 감겨진 상태에서 붓의 끝자락으로 의도하지 않던 묘사 아닌 묘사가 시작 됐다. 턱! 턱! 화판에 붓의 끝자락모양으로 선을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는 액션페인팅이 갑자기 생각이 났는지 호분을 화판에 떨어트리기 시작했다. 짙게 갈은 검은 먹도 떨어트리고 갈색도 한번 흘려보고해서 배경을 완성했다. 아직은 중간 단계에 있지만 필히 ‘나’ 의 작품에 걸맞게 노력하여 채색화를 배우고 싶다. 어려서부터 주위 선생님들이나 어른들이 그림이 상당히 거칠다고 하였다. 남자답다 라는 소리였는지. 지금 보면 내가 그렇게 그려왔던 것 같다. 거친 것을 의도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렇다고 섬세하지 못한 것도 아니다. 세련미가 부족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작업에 몰두하여 첫 작품에 많은 배움이 있었으면 한다.
고맹
2007-04-30 1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