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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면,
속초는 정말 어촌이었다.
그래서 인지 바다도 좋지만,
어촌에 가면 마음이 편하다.
가끔 떠오르는 어릴적 장면중에
동네 아주머니들이 나와서
그물 손질을 하던 기억이 난다.
어머니는 젊어서부터 고생을 많이 하셨다.
그래도, 아버지가 일 나가시고나서,
아직 학교에 입학하지 않았던
막내인 나를 데리고 나가서,
집 담장 아래서 봄볕을 쬐던 시간,
그물손질하던 아주머니들과 쭈그리고 앉아서 이야기하던 시간,
평소엔 잊고 지내는 사소한 어린 시절의 기억 중 하나지만,
잊혀지지 않는 소중한 장면이다.
그물 손질하는 아주머니들,
요즘엔 쉽게 보기 힘들다.
언젠가 카메라에 담아보고 싶은 장면 중 하나인데,
그런 순간을 담을 수 있는 기회가 되더라도,
담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진은 청사포에서 말리고 있던 미역과 소주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