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아날로그가 좋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펜으로 글을 쓴 기억이 별로 없다.
2벌식 타자기부터 전동타자기(워드프로세서), 컴퓨터는 XT급부터 시작했으니
대부분의 글들은 기계를 빌어 작성했다.
요새는 신문이나 책을 읽다가 흥미있는 대목이 있으면 만년필로 밑줄을 긋는다.
간단한 메모라면 하드디스크에 입력하지 않고 작은 공책에 적는다.
만년필을 쓸 때마다
종이와의 마찰음은 볼펜의 가벼움과 달리 청량감이 있다.
톡톡거리는 키보드의 끊어짐과는 달리
점과 선으로 이어지는 의식의 확장을 느낀다.
그래서
가끔은 아날로그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