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폐허에 닿아 그대로 여기 있었을 뿐 단 한치도 나아가지 못했던가 끝내 황폐한 내 맘속을 숨겨온 것뿐인가 그냥 거기에 머물렀고 언제 다시금 불안한 일탈을 꿈 꿀런지 나의 깊은 절망 많은 날들을 희망에 기대 여기저길 서성였고 그 젊은 날 난 절망을 배워 그 발걸음 멈춰 세웠네 내 안의 폐허에 닿아 차갑게가득 어둠이 드리운 내 맘을 펼쳐보았네 살아온 날들이 흘러 회색 빛 가득 눈물이 드리운 내 맘이 부딪혀 꺠어지는 소릴 들었네 (체리필터, '내 안의 폐허에 닿아' 중에서)
emptydream
2003-10-29 2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