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면서... 한 발 내디딘 만큼만 나는 앞으로 나아간다 가끔, 행운도 있지 발에 힘을 주지 않아도 저절로 달려 나갈 수 있는 내리막길 그 쾌감 근데, 그건 행운만이 아니다 자칫 다칠 수도 있고 낑낑 엉덩이까지 들어야하는 오르막길이 터억 기다리고 있기에 그래도, 우리들 가난한 인생이 자전거 타는 것만큼만 힘들고, 자전거 타는 것만큼만 즐겁다면 좋겠다 덜컹거리는 힘겨운 길마저 경쾌함으로 느껴지기에 둘이 함께 타는 자전거가 아름답듯 어울려 나누는 삶이 아름답기에 많은 욕심 싣지 못해도 소박한 시장 바구니 하나 담을 수 있기에 휙휙 질주하지 못해도 새소리와 바람과 동행하며 꽃향기까지 품을 수 있기에 자전거는 아름답다 자전거 타는 이는 행복하다
Oh Seung Hoon
2003-10-29 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