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rtle
Turtle
동화속의 거북이가 주는 이미지를 바다속의 거북이에서는 찾아볼수가 없다.
말레이시아 시파단에서 지겹도록 거북이를 봤던터라 모알보알에서는 거북이를 애써 찾지도 않았고
모델들 교육겸 촬영을 하던터라 거북이와 한가로이 놀 시간도 없었다.
모델촬영을 한컷하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멀리서 거북이한마리가 다가오더니 나를 발견하고는 방향을 틀어버린다.
마침 모델도 거북이를 보고는 뒤따라오고
하지만 거북이는 좀처럼 촬영거리를 주지 않고 반대방향으로 유영해간다.
'거북이가 얼마나 빠른지 쫓아가본사람은 안다.'
"애라 모르겠다. 적당히 프레임안에 모델하고 거북이를 넣고 찍자! 나중에 크롭하는수밖에...."
모델촬영하느라 사방 화각이 180도 나오는 8mm 어안렌즈가 마운트되어있던터라 5M앞의 거북이는 프레임안에서 너무나 초라한 크기다.
더군다나 모델은 더 작게 보인다.
거북이와 모델이 동시에 렌즈를 향해 돌진해주면 좋으련만....
찰나의 순간에 참으로 별의별 생각을 많이한다.
셔터를 누르고....스트로브가 터지고 예상대로 사진속에서는 거북이와 모델이 초라하게 작게 찍혀있다.
열심히 킥을 한 보람도 없이말이다.
애시당초 쫓아가지나 말았으면 숨차지나 않을텐데.
뻔하게 결과를 예상하면서도 아직도 거북이를 보면 반사적으로 쫓아가는 걸 보니 아직도 나는 미련한구석이 많이 남아 있나보다.
한참동안 이 사진은 보지도 않고 있다가 그래도 아쉬워 CROP을 해보았다.
"그럭저럭 봐줄만하네...."
"괜찮은데....음..."
"그래! 그때 잘 쫓아갔어!~"
혼자서 좋아라 하고 혼자서 웃고....사진한장가지고 잘 논다. 그게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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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사람의 마음이 아름다웠으면 합니다.
늘 즐거운 사진생활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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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2일 ~~~~~ 5월 1일 SULU SEA 로 다이빙투어를 갑니다.
다녀와서 또 다른 바다속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번에는 모델촬영이 없어요~ *^^* 그래서 멋진 바다를 진짜 맘껏 담아오고 싶네요~
감사의 글> 이번 투어에 촬영장비를 몽땅 빌려주시는 권원장님 감사드립니다. *^^* D200 으로 좋은 사진 많이 촬영해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