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먼 세월 흘러 너를 우연히 다시 만나니, 나는 변하지 않았는데 너도 변하지 않았구나. 그러니 우리 가까워지지도 멀어지지도 못하겠구나 사랑을 하여도 금세 이별이겠구나 수천 번의 봄이 되풀이되고 수억의 꽃봉오리 피고져도, 내가 있는 풍경 속에서 너는 늘 그렇게 슬플 거구나. 먼 세월 흘러 너를 우연히 다시 만나니, 나는 변하지 않았는데 너는 변하였구나. 그러니 우리 처음으로 돌아갈 수가 없는 거구나 갈기갈기 찢어진 그리움을 너는 이제 모르는구나 수천번 네 이름을 부르며 그토록 긴 시간을 통과했는데, 나없이 너는 혼자 그렇게 아름다워졌구나. -황경신 < 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 中>
굥이
2007-04-13 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