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느지막하게 퇴근해서 들어오니 아내가 식탁해서 뭔가를 하고 있다.
나 : 지금 뭐하는 거예요?
아내 : 유치원에서 아이들 얼굴을 그려오라고 엄마들한테 시켰어요.
아내와 난 10년간의 긴 연애를 했다.
아내의 집안은 예술적으로 많은 끼를 지닌 집안이다.
2남 2녀의 자식들이 모두 예체능으로 다양한 재능을 발휘했고
아내도 그에 못지않게 노래,그림,문학,운동.... 뭐 하나 빠지는거 없이 잘했다.
내가 봐도 뒷받침만 잘 받았다면 대성했을 자식들이지만..
그렇지 못했다 해서 후회하거나 누구를 원망하는 법이 없는 착한 자식들이었던 것만은 틀림없다.
그런 아내가 오늘 숙제를 하고 있다. 딸아이 얼굴을 그려오라는 유치원이 내준 숙제를..
오랜만에 보는 아내의 행복한 웃음이 날 오히려 눈물짓게 한다.
'난 아직 아내를 행복하게 해줄 수많은 숙제들이 이렇게 쌓여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