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시간 역시나 꾸준하게 까불어 주시는 선우씨는 목욕시간에도 예외가 없다. 어느덧 혼자서도 거뜬하게 목욕에 임해주시고.... 훌쩍 자라나 눈치도 빤하고 가끔 약삭 빠르기는 해도 홀랑 알몸이 되어 목욕을 하는 선우의 몸은 탱글탱글한 고무공처럼 탄력있고 귀엽다. 아내는 선우가 목욕을 하기 위해 옷을 벗으면 거의 광분하여 선우를 안고 나뒹군다. 애교가 넘치는 선우는 엄마의 품속에서 낄낄거리며 발버둥치고 나는 그 벗은 알몸이 어쩔 수 없이 아직도 한참 어린 아기라서 덩달아 우습다. 인상적일 수도, 보편적일 수도 있는 일상의 단상 이 세상 모든 아빠의 시각은 감성적이라 많이 무디고 억지스럽다. 선우는 아빠가 되어가는 나를 조율한다. 때로는 사랑스럽게... 때로는 매정하기도 하여라.
무심한 일상
2007-04-10 1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