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덜미가 하는 말 당신의 입은 등이다 훈훈한 김이 모락모락 피워올라 목덜미를 넘으려는 데 흐흡 삼켜버리는 입 당신의 입은 다시 목덜미 어디다, 한 오백년은 거뜬히 살았을 나는 꿈쩍없이 고개를 숙인 당신이 하품하는 것을 좋아한다 적어도 그대는 움직임이란 것을 조금 한다, 그대 하 세월 잘 썩어 침향이라도 되었는가 물을 만나지 않아도 재가 되지 않아도 그댄 바리데기에게서 조금이라도 살점을 뜯었는가, 당신은 봄에 더욱 잘 썩기위해 목덜미에 주둔하고 있는 숨구멍을 수비한다 그래서 그대 하품에 격(格)이 있다 그대가 그렇게 살아 꿈꾸고 있다, 내 몸 어딘가에서 살짝살짝 움직임이란 것을 조금씩 조금씩 하다 펑하고 봄날 개꿈이 될지라도 잠시라도 내 눈은 펑 터질 것이며 당신의 목덜미로 여행굴을 팔 것이다 그리고 거뜬히 당신이 먹어줄 것을 안다, 적어도 나 하나쯤은. 그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당신은 굳어 내가 되어있고 수많은 사람들은 한꺼번에 삼키는 법을 설교할 것이다 꿀꺽 꿀꺽 여기저기서 삼키는 소리를 들을 때까지 사람들은 졸거나 소리치거나 외면하겠지만 어디서 온 것들은 그 어디로 돌아가야한다 그것을 알 때 세상은 없다
알섬
2007-04-10 0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