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람 처음 만나봤냐?"
이탈리아에 머리를 두고 스위스에 하반신을 걸치고 노숙한 다음날..
첫손님은 의외로 영국인. 50대 중반쯤 되어 보이던 솔로 트래커가 올라온 길을 내려다 보고 있다. 내가 배낭 옆구리의 산정에서 어울리지 않는 큰 우산에 관심을 보이자 "알프스는 워낙 기상변화가 심한 곳이지.. 그런데, 영국사람 처음 만나봤냐?" 며 나름대로 영국식 유머로 너스레를 떤다. 들국화차 한잔 건네주며 "산행중 그 우산 한번이라도 써봤소?"하는 질문엔 고개를 저으며 빙그레..
Nikon F4s, 20-35, 코닥 엘라이트 크롬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