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천국 내 이름, 엄마이름, 아빠이름, 동생이름까지 물어보는 건 좋다 이거다. 그런데 다짜고짜 선생님 이름을 물어오면 난감하기 짝이 없다. "왓 이즈 유어 티처 네임?" 난 또 그냥 아무 이름이나 대면 될 것을 학창시절 거쳐 간 수많은 선생님들의 이름을 일일이 끄집어 내어 즉석 콘테스트를 실시한다. 과연 어느 선생님이 대표로 뽑히게 될 것인가. 둥둥둥둥둥. 여행자를 이렇게 만드는 게 바로 인도인이다. 많은 나라를 다녀봤지만 인도인들의 창의적인 호기심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처음에는 상당히 귀찮았다. 그래서 대꾸도 안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들의 어이없는 질문에 열심히 대답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혼자 여행을 하다 보면 사람이 그리워진다. 그런데 인도에서는 아무 걱정이 없다. 사람의 빈 자리를 남녀노소를 불문한 인도인들이 채워주니깐. 빨아도 빨아도 물이 빠지는 인도의 옷감처럼 3개월간 만났던 수많은 인도인들이 내 가슴속에 진하게 물들어 있다. 아 그리고 선생님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주로 고 3 담임선생님을 댔다. @ Jaisalmer, India
탕수
2007-04-06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