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LLYFISH
JELLYFISH
대학교다니던 시절 자주 가던 남포동의 술집은 해파리냉채가 일품이었다.
학생들이라 다른 손님들보다 조금은 푸짐하게 주는 주인장의 배려도 좋았던 곳이었다.
노란 겨자소스의 양이 적당하여 머리를 쭈뼛하게 만드는 매움이 기분좋았었다.
해파리냉채한접시에 서너명이 둘러앉아 소주를 5병정도 비우곤 소스까지 싹싹 닦아먹을정도였으니 그 맛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 맛은 아직도 기억속에 남아 생각을 되살릴때마 입속에 침을 고이게 하지만 그 술집은 그자리에 없다.
하긴 안주하나에 소주만 비워데는 손님이 간 집이니 잘 될리가 있을까...
이럴줄 알았으면 안주하나 더 시켜먹는건데....
지금은 해파리냉채를 안주로 술을 마실만한곳을 알지 못한다.
간혹 뷔페나 가면 모를까 술집에서 제대로 된 해파리냉채를 파는 집을 아직은 찾지 못하고 있다.
해파리(Jellyfish)에 대한 나의 기억은 다이빙을 하기전까지는 그저 술안주로 맛있게 먹었던 것이 전부였다.
다이빙을 하게되고 나서는 하나의 기억이 더 생겼다.
"쏘이면 아프다"라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온난화의 영향으로 수온이 점차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해파리의 출현시기와 양도 점점 증가추세이다.
평년수온이란게 의미가 없고 수중생물들도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출현시기나 서식장소도 바꾸고 있는것같다.
TV나 인쇄매체를 통해 이러한 환경의 변화에 대해 근자에 부각시키고는 있지만 먼나라 얘기로만 느껴질것이다.
바다속을 들어다가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수중환경을 모니터로 잠시 보여주는것이 작은 효과는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바다를 포함한 자연환경은 오랜시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연구하면서 보호해야한다.
제주앞바다가 화려한 필리핀바다처럼 될 날이 올지 모른다고 한다.
다이버의 입장으로서 좋아해야할지...우려해야할지...참 난감하다.
변화를 막지 못하면 변화에 적응해야하는것인지....
그 변화가 자연적이지 못한 인간의 영향이라면 그것을 개인인 내가 어떻게 함으로써 막을것인지...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자동차의 배기가스이니 내가 자동차를 버리고 자전거를 타고 다녀야하는건지...
"개인을 이끌어주는 리더쉽이 필요한 시대" 가 지금이 아닐까?
사진한장에 별 엉뚱한 생각을 다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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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사람의 마음이 아름다웠으면 합니다
늘 즐거운 사진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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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을 촬영할때 사실 쏘이면 아픈 해파리가 좀 있었습니다.
해파리의 특성상 수온이 높아지면 많이 나타나게됩니다.
위 사진속의 모델이 제 생각에는 해파리가 있는지 살펴보려고 저런 포즈를 취하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해파리가 있는데 불구하고 촬영을 한 모델에게 지면을 빌려 감사드립니다.
Thanks to Y. K. KWON.
참고) 본 사진은 인쇄및 인화를 위해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LCD 모니터상으로 보시면 원본보다 다소 밝게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