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눈물겨워라 세상이여 자세히 바라보면 세상사람 모두가 방향 감각을 잃어버리고 미로상자 속을 이리저리 헤매고 있었다. 한걸음 앞으로 내딛을 때마다 목적지가 어긋나고 있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가 조금씩 멀어지고 있었다. 대개의 사람들이 메마른 가슴으로 거리에 나와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극도로 메말라서 가뭄기의 논바닥처럼 가슴이 쩍쩍 갈라져 있기도 했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거기다 철조망까지 쳐놓은 것도 보였다. 아무리 자신의 가슴을 드러내 보이지 않으려고 위장을 해도 내 눈에는 훤히 들여다 보였다. 나는 촉촉하게 젖어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그런 사람을 만나서 메말라가는 내 가슴도 흠뻑 적셔보고 싶었다. 이외수 -뼈- 중에서..
베이비터치
2007-04-03 0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