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金鐘哲)
묘역번호: 2-32
생 애: 1962.03.06 ~ 1980.05.27
성 별: 남
출 생 지: 광주
사망 원인: 미상
사망 장소: 미상
기 타: 자개공
유 족: 이혜남(모)
1980년 5월 19일 월산동 파출소가 불탔다. 양동에서 살던 김종철은 아버지 김영배 씨와 함께 월산동에 살고 있는 외삼촌네가 걱정되어 20일 외삼촌댁에 들렀다. 그곳에서 그는 보았다. 부상당한 학생들이 실려나가는 것을, 태극기에 덮인 리어카에 실린 시체를 보고 말았다. 열여덟, 어리지만 젊은 나이의 김종철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 길로 시위대열에 참여하였다...
27일 0시가 되자 도청의 전화가 끊겼다. 그리고 모든 전등도 꺼져 버렸다. 어둠 속에서 도청 상황실은 술렁였고 가두방송에 나섰다. “광주시민 여러분, 계엄군이 다시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우리 형제자매들이 계엄군의 총칼에 숨져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광주시민 여러분, 도청으로 나와 무기를 들고 싸웁시다.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우리들을 살려주십시오.”
통곡과 서러움의 밤이 사그라들고 마지막까지 도청을 사수하던 전사들도 쓰러졌다. 종철도 그날, 27일 계엄군의 총에 열여덟 살의 짧지만 누구보다 아름다웠던 삶을 마감했다...
5․18 민중항쟁 증언록 [그해 오월 나는 살고 싶었다] 中에서 http://www.raysoda.com/hyunreen